2.4.0 패치 - 회색공허 섬 미리 보기

2.4.0 패치 - 회색공허 섬 미리 보기

끝없는 폭풍이 휘몰아치자 설상가상으로 바닷물의 짜디짠 소금기가 눈가를 쥐어뜯습니다. 한 줄기 번개가 하늘을 가로질러 여러분을 에워싼 밀림을 아주 잠시나마 밝히며 부서지자 해안가에 놓인 내동댕이쳐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배에 대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소나무의 진득한 향과 흠씬 젖은 대지는 속이 느글거릴 정도로 달짝지근한 썩은 내로 뒤덮여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눈동자들은, 마치 이곳 회색공허 섬의 광기가 여러분을 먼저 집어삼키지 않으면 야수들이 틀림없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는 경고인 것만 같습니다.


잃은 것은 잃어버린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서부원정지의 해안에서 꽤 떨어진 곳에는 많은 이들로부터 전설로만 여겨지던 섬이 존재합니다. 발달한 성역의 문명사회로부터 수십 년 동안 단절되어온 회색공허 섬은 한때 위대한 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렇게 문명과 단절된 공동체는 종종 놀라울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기도 하는데, 이곳의 주민들이 성역에 흔히 존재하는, 철저하리만큼 사악한 존재에 헌신하는 것으로 보아 회색공허 섬은 성역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토록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붕괴되고 폐허와 혼란,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저주만이 남은 이유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색 공허 섬이 그저 환상이거나,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악마들이 꾸민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여겼지만, 탐험심이 가득한 모험가들은 여러 해 동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섬을 눈독 들였을 것입니다. 끝없는 호기심을 지닌 이들은 오명을 얻지 않으면 부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 섬에 들어와 모험을 시작했지만, 결국 비극을 얻게 되었고 회색공허 섬의 신화를 캐낼 정도로 아둔했던 이들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수수께끼를 만들어가며 - 회색공허 섬에 생명을 부여하기

회색공허 섬은 몇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는 매우 초자연적인 환경의 단면을 보여주는데, 개발팀에서는 각 구역의 겉모습에서 그 느낌을 널리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미술적이고 시각적인 측면에서부터 게임플레이와 괴물까지 확장해서 말이죠.


좌측: 콘셉 아티스트 황소진 / 우측: 선임 아티스트 매튜 라이언

이 섬의 숲은 신속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준비되었는데, 개발팀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은 상상과 개념으로 이 지역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더 유기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회색공허 섬은 매우 명확하고 차분해서 스케치나 스타일 가이드가 몇 가지 필요하지 않았으며, 저희의 제작 도구에서 부속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돌입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인간 대 자연이란 느낌을 전달하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간형 괴물은 가능한 피해야 했습니다. 선임 게임 디자이너 조 쉘리는 이 의도적인 결정을 간결한 설명으로 말합니다. “회색공허 섬은 한밤중에 숲에 홀로 있는 존재에 대한 것이죠. 이 섬은 대자연과 초자연적인 위험으로 가득한 야생의 섬입니다.” 이런 특징을 반영하여 원시의 사냥꾼과 번뜩이는 죽음 같은 야생의 괴물에서부터 그보다 더욱 신비로운 벌레집 어미와 은색등판과 같은 자연 발생적인 괴물들이 이 섬에 등장합니다.

이 지역은 다양한 장소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테크니컬 아티스트 닐 워잔이 겪은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견뎌내기 힘든 치명적인 해양 환경이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닐은 바다에서 조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태평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해안 구역을 떠올렸습니다.


좌측: 사진 촬영 - Kimon Berlin / 우측: 사진 촬영 - Adbar

 

“회색공허는 위험 지역과 유사하게 관리된 걸로 생각됩니다. 어릴 때, 오리건 해안으로 제 가족과 차를 타고 가다 모래로 가라앉고 있는 자연의 회색 분노에 강타당한 난파선들을 목격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회색공허 섬 전체에서 드러나며, 개발팀에서 가져오고자 했던 자연의 진정한 힘이 느껴지도록 파도의 요란한 소리나 바다의 거센 물결을 지켜보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끝없는 모험 - 모험 모드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캠페인 모드에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지역을 모험 모드에 추가하는 것과 더불어 개발팀에서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기법을 함께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이야기 한복판에 그냥 우리를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습니다.”라고 말한 선임 레벨 디자이너 매튜 버거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모험 모드는 가벼운 이야기로 여겨지고, 플레이어가 콘텐츠를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실험은 저희에게 다소 독특한 도전이었습니다.”

회색공허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지역을 짧게 둘러보기보단 다소 복잡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섬을 탐험할 때, 각 일지 항목과 우연히 마주하는 사건에 엮여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거의 같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에 따라 동일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풀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싶거나 혹은 그냥 불시에 방문하여 현상금 사냥 목록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두고 싶어하는지는 각 모험가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영원한 분쟁의 사건들과 관련 없는 성역의 세계를 탐험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선임 월드 디자이너 레오나드 보야스키는 회색공허 섬의 스토리텔링 기법은 설명보다는 탐험에 의해 이뤄진다고 얘기합니다. “저희는 주요 서사적 상황을 줄이고 수수께끼 및 비화, 그리고 플레이어가 어떤 일이 실제로 있었던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단서가 되는 조각을 모으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접근법은 이전보다 성역을 천사나 악마, 모험가의 음모를 넘어선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더 거대하고 생동감 있는 곳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섬이 굶주렸습니다...

회색공허 섬의 분위기와, 괴물, 그리고 게임플레이는 부서진 목재들 가운데에서 조난된 이들의 자포자기한 심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모두 으스스하고 쓸쓸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식물과 동물 양쪽 모두 피에 굶주린 걸로 보여질 수 있으며, 가장 건장한 모험가들만이 여기에 묻힌 비밀을 발견해낼 겁니다. 저희는 플레이어 분들이 모험에 뛰어들어 회색공허 섬의 불가사의한 생물로부터 남겨진 전설을 밝혀낼 것이 기대됩니다. 모험가 여러분들은 부디 조심하십시오. 이 고대의 악으로부터 살해된 잊혀진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