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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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알렉스 어바인

환자: 병장 노르우드 도크스. 토치 세븐 소속. 해병 제4사단, 7소대. 현재 위치는 전투순양함 사이언호, 비그와르 행성 대기 궤도 상공. 임무 상황 및 의료 소견 보고 중. 짧게 말하면, 환자의 상태가 안 좋다.

얼마나 안 좋소?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다가 환자를 죽일지도 몰라요.

그건 피해야지. 그래도 정 불가피하면...

알겠습니다. 보고를 계속할게요. 도크스 병장에게 주사를 투여합니다. 이 정도 양이면 정신을 차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 거예요. 주사 투여. 이제 정신이 좀 들 거예요. 한동안은.

* * *

마치 기선 제압이라도 하듯 우린 힘차게 수송선에서 뛰어내려 비그와르 땅을 밟았다. 늘 그렇듯 한 번에 두 명씩, 1초 간격 착지였다. 토치 세븐의 방식이다. 행성은 밀림, 밀림, 또 밀림이었다. 가끔씩 빈터나 개펄도 보였다. 우리는 그 개펄 중 한 곳에 집결하여 사이언호에서 전송한 최신 기후와 지도 정보를 확인했다. 제대로 도착했다. 연구 단지는 강에서 밀림 쪽으로 0.5킬로 떨어져 있었다. "수업 시작하시죠, 병장님." 부하 소대원 하나가 말했다.

이 소대에서 뇌 청소를 받지 않은 건 나뿐인 것 같다. 녀석들이 하도 그 얘길 하는 탓에, 가끔은 내가 하류 인생을 경험하려고 해병대에 지원한 것 같단 착각도 든다. 한번은 마 사라에서 시간 좀 보낼 겸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무기 사용법이 아닌 것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소대원들에게 교수 취급을 받은 적도 있다. 이 녀석들은 가끔 애들 같이 군다. 이걸 알려 달라, 저걸 알려 달라, 이건 뭐냐, 저건 어디에서 온 거냐.

상관없다. 내 명령을 잘 따라 주기만 하면. 실제로 소대원들은 내 명령을 잘 따른다. 그런 녀석들 스물일곱에 나 하나. 하지만 다들 소대 책임자가 누군지 안다. 빌어먹을 도크스 병장. 그게 바로 나다.

비그와르 특별 수업은 없었다. 내가 아는 거라곤 다 같이 들은 브리핑이 전부였다. 외딴 행성이며, 최근에 발견되었고, 3년 전에 저그 군단이 들이닥쳤다는 것. 2년 뒤에 군단을 몰아내고, 지금은 과학 시설이 하나 들어서 있다. 연구 인원은 약 100명. 이곳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이 연구 시설과 정기적으로 주고 받던 교신이 근 6개월간 두절되었다는 점이다.

궤도에서 찍은 영상에 따르면 점막의 흔적은 없다. 하늘눈 위성에서 근접 촬영한 연구 단지 사진을 보면 건물이 좀 훼손되었는데,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로 보였다. 연구소는 언덕 기슭에 있었고, 파손된 구역의 언덕 쪽에는 숲을 할퀸 것 같은 자국이 나 있었다. 산사태라는 것이 우리의 추측이었다.

가까이서 봤을 때도, 달리 생각할 이유는 없었다. 산등성이의 바위와 진흙, 나무 그루터기가 파손된 건물의 무너진 벽과 뒤섞여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그와르의 밀림에 산사태가 흔히 일어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연구 단지에는 건물이 여섯 개 있었다. 임무 브리핑에서 본 설계도에 따르면 각 건물은 최소 지하 2층까지 있었다. 언덕에 가장 가까운 건물은 완전히 유실되었다. 나머지 두 개 건물은 일부분이 붕괴되었으나 지붕은 온전했고, 나머지 세 건물은 멀쩡했다. 연구 시설 전체에는 울타리가 둘러져 있었고 남서쪽으로 차량용 출입구가 있었다. 출입구에서 나온 2차선 도로는 밀림 속으로 이어졌다. 전체 면적은 2 에이커 정도. 출입구 근처에는 미사일 및 레이더 시설이 작동하고 있었고, 그 옆엔 통신탑이 부착되어 있었다.

정해진 도심 정찰 수칙에 따라 우린 건물과 방을 하나씩 빠짐없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밀너와 주베르가 화력 팀 선두에 섰고, 나머지가 엄호 대형을 이루고 뒤따랐다.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원들은 좁은 간격을 유지했다. 연구소에 아무도 없음을 금세 깨달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있었던 흔적이 있었다. 아직 전력이 공급되고 있었고, 일부 자동화 연구 장치가 아직 작동 중이었다. 피해를 받지 않은 건물에서는 말이다. 그 장치들이 뭘 하는진 모르겠다. 중앙 단말기를 살펴보다 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자료를 찾았다. 정신 활성 효과가 있는 포자를 생성하는 어떤 흔한 식물에 대한 프로젝트였다.

연구실 곳곳에서 발견한 또 다른 특이 사항은 이상한 낙서였다. 두 개의 곡선이 곡선 꼭대기 3분의 2 지점에서 교차한 형태였다. 마치 괄호 두 개를 볼록한 부분이 맞닿게 겹쳐 놓은 모양이었다. 책상 위에 그려진 낙서는 벽까지 할퀴며 이어졌다. 몇 군데는 마치 피로 그린 것 같았지만, 첫 번째 수색 때는 따로 분석하지 않았다.

언덕 근처의 건물 두 곳에서는 인간의 시신을 발견했다. 우리가 보기엔 네 구의 시신이었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 * *

들어 보시오. 주사를 맞더니 아주 로봇이 되어 버렸군.

아까처럼 횡설수설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요?

전문가는 당신이요, 랭그리지 박사. 그가 죽지 않고 말을 하게 만드시오. 이번 임무의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오.

* * *

연구 단지 북쪽으로는 밀림으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 있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이곳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저그 감염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선 전투가 벌어졌었다. 초목이 다시 자라난 밀림에는 널브러진 전투복 조각들과 부서진 코브라가 아직 보였다. 우리 편 동료들은 밀림을 헤치며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을 만들고 있었고, 밀림에 숨어 있던 저그가 사방에서 덮쳐 온 것이다. 당시의 상황이 일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앞서 정찰을 하던 주베르가 보고해 왔다. 이 격전지에서 약 100미터 전방에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는 연구 단지의 출입구 근처로 되돌아와 사이언호에 짧게 상황 보고를 했다. 또, 연구원들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면 자신만의 주파수를 이용해 교신을 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햄지에게 명령해 통신탑에 접속하도록 했다. 햄지가 통신망에 접속하고 시험을 진행하는 동안 우린 모두 헬멧 보호창을 열었다. 피그... 민간인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휴대용 개인 정보 수집 및 네비게이션 유닛(HPIGNU: Handheld Personal Information-Gathering and Navigation Units)의 줄임말이다. 이 피그에 따르면 대기는 안정적이었고 위험한 합성물이나 공기 전염 미생물은 없었다. 비그와르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호흡 장치 없이도 숨을 쉴 수 있고, 저그는 보이지도 않고. 이렇게 밀림이 울창하니 자원도 엄청날 것이었다. '백 년 뒤에는 이곳이 이 구역의 수도가 되겠지. 거대 산업 자본이 이곳의 잠재력을 깨닫고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면 말이야.'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비그와르 과학 시설 연구원들은 응답하라. 나는 자치령 해병대 소속 노르우드 도크스 병장이다. 이 무전이 들리면 응답하라."

아무 응답이 없다. 나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기다렸다.

"다 죽은 겁니다." 밀너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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