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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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대니 매컬러스

"나도 안 가." 코트가 잭 두 장을 뒤집어 보이며 말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지금 다리가 얼어서 끊어질 것 같았거든."

모두가 개릭을 바라보았다. 개릭은 일부러 뜸을 잔뜩 들인 후 말했다. "9 페어." 그리고 차가운 금속 탁자 위에 카드를 펼쳤다.

이제 프레스콧 차례였다. 그는 불편한 듯 몸을 비비 꼬며, 마치 패를 바꾸고 싶기라도 한 듯이 자신의 패와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번갈아 바라봤다. 하지만 결국, 머뭇거리며 카드를 모두의 눈 앞에 내려놓아야 했다.

"꽝이잖아." 코트가 프레스콧의 패를 보며 말했다. "에이스 하이."

개릭이 프레스콧의 카드를 집어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도대체 뭘 기다린 거야? 스트레이트라도 노렸어?" 그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젊은 병사의 카드를 이리저리 흩어 놓았다. "우리 카드에는 처음부터 킹이 없었다는 거 몰랐냐? 멍청한 놈."

프레스콧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깨가 축 쳐진 채, 그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가락을 쭉 펴고 손바닥을 내보이며, 그는 무력하게 팔을 들어 올리고 허망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자, 가서 짐이나 싸." 개릭이 카드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탑까지 가려면-"

갑자기 찬이 개릭의 손목을 붙잡고는 말했다. "잠깐."

개릭은 짜증을 내며 어디 다치기라도 한 듯 팔을 움츠렸다. 찬은 개릭의 팔을 놓아주며, 그의 앞에 놓인 카드를 턱으로 가리켰다. "다이아몬드 9가 두 장 있는데요."

모두의 눈이 개릭의 패를 향했다. 사실이었다.

코트가 웃음을 터트렸다. "야 임마! 저 카드는 어디서 구했어? 지금까지 너랑 수도 없이 제비를 뽑았지만, 그래도 네가 내기는 정정당당하게 하는 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는 웃음을 멈추지 못한 채, 문제의 카드를 향해 손을 뻗었다. 다른 카드 한 벌에서 꺼낸 것으로 보이는 그 카드는 뒷면의 색도 전혀 달랐다.

"닥쳐!" 개릭은 쏘아붙였다. 독기 서린 목소리였다. 찬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는 말을 이었다. "꼬마 체리 녀석은 퀸을 세 장이나 받았군. 귀엽기도 하지. 평생 여왕이라고는 이 아가씨들만 만나 봤겠지."

개릭이 벌떡 일어나자 2미터 가까운 몸집이 방을 가득 채웠다. 그는 발을 들어 전투화 채로 탁자 위에 올려놓고 찢어진 각반을 무릎까지 걷어 올렸다. 종아리 근육의 절반을 차지한, 흉측하고 들쭉날쭉한 흉터가 드러났다.

"보이냐?" 상처를 가리키며 개릭이 말했다. "저그 여왕이 내 다리를 반쯤 뜯어먹었어. 다이나레스 구역이었지. 그 날 800명이 죽었고, 그 다음 날에는 600명이 죽었다."

모두가 일어섰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프레스콧은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코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개릭이 지저분한 검은 머리채를 거칠게 넘기며 말했다. "총탄이 내 두개골에 구멍을 냈어." 그는 상처 부위를 따라 손가락을 외설적으로 움직였다. "아군의 오인 사격이었다고. 끝내주는 날이었지."

찬은 꼼짝 않고 서 있었지만, 프레스콧은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다. 개릭은 프레스콧의 어깨를 붙잡고,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바짝 끌어당겼다. 젊은 병사의 코를 물어뜯을 듯 가까이 다가간 그는, 누런 이빨을 맹수처럼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그래도 네가 가는 거야." 개릭이 프레스콧에게 말했다. "달라지는 건 없어. 나는 내 몫을 다 했어. 청춘을 쏟았다고. 이따위 짓을 하기엔 너무 늙었어. 이젠 네 차례야."

개릭이 서서히 손을 놓았다. 프레스콧은 낙담한 모습으로 의자에 털썩 쓰러져내렸다. 당분간 아무데도 가지 못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제가 가죠." 찬이 담담하게 말했다. 자신의 입으로 나오는 말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코트는 마치 찬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호기심 어른 눈길로 바라봤다. "네가 가겠다고? 정말이야?"

"아마도요." 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설득하는 것 같았다. "여기 앉아있는 게 지겨워요. 끝장을 봐야죠."

* * *

전투복은 낡기도 낡았지만 엄청나게 무거웠다. 가슴보호구는 벙커의 무기고에서, 다리보호구는 밀폐문 밖의 사물함에서 찾은 물건이었다. 원시적이라고 할 만큼 낡고, 전력으로 구동되는 방식이 아니라 끈으로 묶은 형태였다. 방어구는 찬의 피부에 얼음처럼 차갑게 들러붙었지만, 그래도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었다.

장화와 장갑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헬멧도 없이 떠날 지경이었지만, 다행히 "여기,"라는 말과 함께 코트가 보안경이 빠진 헬멧을 던져 주었다. "용감한 건 좋지만, 멍청하면 안 되지." 이 말만 남기고 코트는 차양 아래를 지나 시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벙커 바깥은 바람이 지배했다. 찬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향해 몸을 잔뜩 기울였다. 남은 두 사람은 부서지다가 남은 차양 아래 모여 서서, 다시 안으로 들어갈 때만 기다렸다.

"남쪽 탑은 저쪽이에요." 프레스콧이 한쪽을 가리키며 바람 소리에 맞서 고함을 쳤다. 그는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기계실을 끼고 돌아서 세 번째 차고를 지나 가세요. 외벽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돌아서 끝까지 가시면 돼요."

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개릭은 가우스 소총을 건네주며 찬의 어깨를 강하게 두들겼다. 하마터면 넘어질 지경이었다. "행운을 비네."

"제가 출발한 다음에 문 봉인하는 거 잊지 마세요." 찬이 일렀다.

개릭이 히죽 웃었다. 손에는 이미 플라스마 가열기가 들려 있었다. "그딴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동료들이 사라졌다. 휘몰아치는 바람을 향해 돌아선 찬은, 하필 순풍이 아니라 역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균형을 잡으며, 그는 한 걸음씩 바람을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기계실까지 가려면 넓고 텅 빈 공터를 가로질러야 했다. 여기가 가장 끔찍했다. 주변에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바람이 두 배 정도 세게, 다섯 배 정도 차갑게 몰려들었다. 바람은 마치 액체처럼 그의 몸을 휘감으며, 노출된 얼굴을 타고 목을 따라 흘러내려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다. 찬은 끔찍한 바람을 피해 손으로 눈을 가리던 그 모습 그대로 얼어붙어, 마치 비딱하게 경례하는 모습 같았다.

그래도 그는 계속 움직였다.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그렇게 얼음장처럼 매끈한 공터 중앙에 도착한 찬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지옥의 경계에 선 것 같았다. 뒤쪽으로는 낮게 펼쳐진 벙커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고, 앞쪽의 기계실은 아직도 수 킬로미터는 떨어진 것 같았다. 발 아래에는 검은색 얼음뿐이었으며, 그 아래 더 깊은 곳에 얼어붙은 아스팔트가 있었다.

찬은 AGR-14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고 계속 걸었다. 공터를 가로지르는 데는 10분 정도 걸렸으며, 기계실에 도달하는 데는 다시 2분에서 3분 정도 더 걸렸다. 그리고 벙커에서 프레스콧이 알려준 차고들을 따라 걸어가던 중, 두 번째 차고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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