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마지막 카드

단편소설: 마지막 카드

네리사는 포도주 잔을 비우고 어설픈 동작으로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벨벳 상자를 집어 들고 자랑스럽게 보이면서 뚜껑을 열었다. 안에 든 것이 반짝거렸다. “제겐 귀금속이 있어요.” 그녀는 애써 품위 있게 말했다. “몇 가지는 몇 세대 동안이나 가문에서 전해 내려온 거죠. 이걸로 말하자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커다란 사파이어가 박힌 금실 세공 빗을 꺼냈다. “저희 할머니가 결혼식 날 받으신 거예요. 이건,” 그녀는 조심스레 세 개의 루비가 박힌 검집에서 조심스레 단검을 뽑으며 말했다. “저희 종조부께서 궁정에서 쓰시던 거고요. 사실 그냥 겉치레였지만, 종조부께선 당신이 군인이라도 된 듯 자랑스러워하셨죠.” 그녀는 자조적으로 웃었지만, 이내 칼로타가 자신을 불편하리만치 냉혹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단검을 상자에 넣고 노인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아니야.” 노파는 네리사의 눈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숨을 내쉬었다. “더 큰 걸…. 걸어야지.” 네리사가 더듬거리며 이의를 제기하려 하자 노파는 한 손을 살짝 들어 물리쳤다. “제일 중요한 것을 걸어야 돼. 아가씨가 이 세상 무엇보다 원하는 게 뭐지?”


공식 홈페이지 게임 가이드에 로버트 아제의 디아블로 단편 소설 “마지막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불안에 휩싸인 서부원정지의 몰락한 상류층의 일원인 네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네리사는 가문의 부를 되찾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합니다.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도박에 걸어야 할지라도 말이죠.

이전에 발표된 디아블로 III 인물 및 영웅들에 대한 단편 소설을 아직 읽어 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